커버넌트 1 (Covenant 1)  (2021)
 

사막모래, 절반으로 쪼개진 작가의 캐스팅된 신체, 제사향, 작가의 출생시 첫 울음 녹음본 사운드.
Desert Sand, Life cast body, funeral incense, recorded sound of crying at birth.

4880 x 4880 x 2440 (mm)

© 2021, all right reserved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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거꾸로 뒤집힌 옷처럼 골조가 바깥으로 드러난 가벽은, 도색된 면이 안쪽으로 향하도록 되어있다. 화장로같이 보이기도 하는 이 공간의 내부를 들여다보면 바닥면에는 사막의 모래가 수북히 쌓여 있고, 절반으로 쪼개진 한 사람의 신체가 서로 마주보듯 놓여 있다. 오렌지색 석양빛의 간접조명은 분홍색으로 도색된 공간을 붉게 물들인다. 제사향의 냄새와 연기가 가득 드리운 공간에는 출처를 알 수 없는 신생아의 울음소리가 이따금씩 들린다.

 

작가는 성경에 등장하는 아브라함과 하나님의 첫 언약 장면(창세기 15장)을 시각적 모티프로 가져와서, 쪼개진 숫양의 놓였던 자리에 절반으로 쪼개진 자신의 형상을 놓는다. 시신의 분골(粉⻣)처럼 고운 모래가 공간에 난 창을 통해 날아드는 바람에 날려 형상을 서서히 덮는다. 고개를 돌려 입구를 바라보면, 바깥으로 뚫려있는 구멍이 현실을 마치 현실이 아닌 것처럼 비춘다.  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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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브람이 "내가 이 땅을 차지하게 되리라는 것을 무엇으로 알 수가 있겠습니까?" 하고 묻자,
야훼께서 말씀하셨다. "삼 년된 암소와 삼 년 된 암염소와 삼 년 된 숫양과 산비둘기, 집비둘기를 한 마리씩 나에게 바쳐라." 
그는 이 모든 것을 잡아다가 반으로 쪼개고 그 쪼갠 것을 짝을 맞추어마주 놓았다. 그러나 날짐승만은 쪼개지 않았다. 솔개들이 그 잡아놓은 짐승들 위에 날아오면, 아브람은 이를 쫒고 있었다.
 
... 중략

해 질 무렵, 아브람이 신비경에 빠져들어 심한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는데, 야훼께서 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. 해가 져서 캄캄해지자, 연기 뿜는 가마가 나타나고 활활 타는 횃불이, 쪼개놓은 짐승들 사이로 지나가는 것이었다.
( 창세기 15장, 공동번역 성경 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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